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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IT's Your Life 7기 - 2026 중간 회고록

Lylica 2026. 6. 7. 18:02

 

이번주엔 기자단 중간모임 후 자유로운 주제의 글 미션을 받았다. 처음엔 갑자기 중간 모임을 한다니 무슨 일인가 싶었다. 이제 이 부트캠프의 50%를 지나가는 지점인걸 깨달은 후에,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많이 흘렀구나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의 2026 중간 회고록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부트캠프에 관하여

 

2026년 나에게 가장 큰 전환점이라면, 역시 이 부트캠프에 다니게 된 점이다. 우리 프로그램은 웹 풀스택 기반 커리큘럼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현재, 백엔드 개발의 중간 지점에 도착했다. 처음 개발을 시작하게 된 나에게 있어서 이 경험들은 꽤나 소중하게 다가온다. 학부수업때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고 공부하기만 했고, 실제로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지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이 부트캠프 지원서를 작성할 때 질문 문항 중, SW 관련 경험을 녹여낼 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해당 질문에 작성할 만한 내용들이 여럿 있다. Vue.js 기반으로 프론트 스켈레톤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현재 학습하고 있는 MySQL을 바탕으로 MSA를 구축하는 실습을 하고 있다. 실제 현업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사용해보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개념으로 아는 것보다, 실제 구현을 들어가면서 체득하는 것은 꽤나 다른 영역이라는걸 깨닫게 된다.

 

부트캠프에 지원하고, 웹 풀스택의 기초부터 쌓아가기 시작했다. Vue.js에 대한 전반적인 구성들을 배웠고, 현재는 Java와 JDBC, MySQL과 MongoDB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초반에는 프론트엔드의 관점에서 화면을 구성하고, 상태를 관리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배웠고, 현재는 데이터 흐름에 대한 이해, 저장되는 방식, 조회의 과정과 쿼리의 작성 등을 배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JDBC를 배울 때 역시 백엔드의 구현은 복잡하다는걸 느끼게 되었다. 코드의 대부분을 읽어보면 `try-with-resources` 형태로 구현된다. 서비스의 실패를 막기 위해 안정성이 매우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해당 구문으로 코드를 구현하지만, 역시 읽는데에 있어서는 굉장히 복잡도가 증가한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DB 한 번 연결하는데 굉장히 많은 코드들을 작성하게 된다. URI 사용을 위해서 propeties 파일을 생성하는 경우라던가 말이다. 처음 볼 때는 대체 뭐가 편하다는건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었다. 기업에 들어가 거대한 프로젝트를 만났을 때, 약간의 수정이 있을 때마다 전체 코드를 컴파일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바로 납득이 가는 구현이었지만 말이다.

 

기자단에 관하여

 

부트캠프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경험들을 하고 있지만, 가장 재미있는 경험은 역시 기자단을 꼽을 것이다. 무언가를 기록하고 작성하는 것은 수업에 관한 필기, 리포트를 위한 작문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자단에 선발된 이후부터 매주 하나씩 다양한 주제의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다. 매주 나의 배움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한 주의 마무리를 맺는 듯한 상쾌함을 준다. 대부분의 글은 기자단에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작성하고는 있지만, 그것 또한 기록하는 행위 자체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습관이 된다. 이 긍정적인 습관이 부트캠프가 끝날 때까지도, 앞으로의 삶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자단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는, 이 프로그램을 한데 묶는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다른 프로그램들, 예를 들어 SSAFY, SW마에스트로 같은 경우 잘 알려져 있기도 하고 꽤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메인 홈페이지도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 KB IT's Your Life는 7기 정도로 진행되는 동안에도 아직 제대로 된 홈페이지 하나 없다는게 제일 아쉬웠다. 그래서 그걸 내가 직접 만들어보는건 어떨지 하는 생각이었다. 

 

지금까지 배운 것을 종합해 이걸 만들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잘 만들 것이라고는 확답할 수가 없다. 스켈레톤 프로젝트를 기억해보면, 단순한 다섯 페이지의 구성을 만드는데에도 5명의 인원이 5일의 전부를 투자했을 때 완성이 될까 말까한 정도였다. 그걸 혼자서 모든 구현을 완료한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고, 기술을 배워가며 구현을 완료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구현보단 운영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점이다.

 

플랫폼 개발에 관하여

 

처음에 생각할 때는 굉장히 단순하게 생각했다. 흩어져 있는 글을 모아두고, 보기 좋게 정리해서 하나의 웹사이트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기수별로 게시글을 분류하고, 프론트엔드, 백엔드, 프로젝트, TIL 같은 태그를 붙이고, 검색 기능을 넣으면 어느 정도 그럴듯한 허브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순히 화면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른 기수의 글을 모으는 수집 과정들, 해당 콘텐츠의 상태를 검수하는 과정들, 작성자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사이트가 누군가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받아들여지도록 만드는 과정들. 사실상 이 프로젝트는 개발프로젝트이자 운영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

 

웹사이트 하나를 만드는 일은 어떻게든 가능하다. HTML을 작성하고, CSS로 화면을 잡고, Vue.js를 붙여서 컴포넌트를 나누고, 백엔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면 된다. 물론 이 과정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부트캠프를 다니면서 배우는 것과 함께, 내가 공부하고 시간을 투자하면 조금씩 구현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반면 운영은 전혀 다른 종류의 문제다.


운영은 단순히 기술을 배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꾸리는 일이다. 단순한 기능 구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이 생길것이다. 예를 들어, 이전 기수의 기자단 글을 모은다고 해보자. 블로그에 공개된 글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문 링크를 남기는 방식이라면 비교적 부담이 적겠지만, 그래도 작성자의 의도를 존중해야 한다. 그렇다고 정보 허브가 될 곳이 단순히 링크만 떡하니 걸어놓는거도 굉장히 이상하다. 포스팅의 컨텐츠를 가져와야 하는게 아닌가? 게다가 우리의 포스팅은 원고료를 받으면서 작성되는 창작물이자 엄연한 컨텐츠이다. 저작권의 문제도 피해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단원들 뿐만 아니라, 멀티캠퍼스 기자단 운영진에게 컨펌을 받아야 하는 사항이지 않은가.

 

 

결국 이 허브를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역량은 기술력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기자단원들, 이전 기수의 수료생들, 현재 함께 공부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연락하고, 이 프로젝트의 목적을 설명하고, 그들의 글을 어떤 방식으로 소개할 것인지 이야기해야 한다. 단순히 블로그 댓글에다가 “포스팅을 퍼가도 될까요?” 라고 물어봐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 허브가 왜 필요한지, 어떤 기준으로 운영될 것인지, 작성자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설득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운영과 책임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기자단 포스팅은 단순한 개인 기록이 아니라,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되는 활동이니까 말이다. 글들을 한데 모으는 허브를 만들 때, 원문 작성자의 동의도 필요하고, 경제적 이해관계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프로그램명을 직접적으로 사용해도 괜찮은지 운영 제안서를 작성해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 그 모든 걸 당장 단신으로 해결할 방도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이 허브는 비공식 기록 아카이브로 운영해야 할 것 같다. 원문을 복제하기보다는 카드 형식의 설명 링크 중심으로 연결하고, 작성자의 기록이 원래 위치에서 사용되도록 만들면 어떨지 싶다. 또한 사이트를 공개하기 전에는 기자단 운영진에게 기획 의도와 운영 방식을 공유하고, 허용 가능한 범위를 운영진분들께 컨펌받는 일들도 필요할 것이다.

 

 

계획에 관하여

 

아직 이 허브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사실상 단순 구상 단계일 뿐, 간략한 구현 명세조차 없다. 어쩌면 내가 생각한 만큼 쓸만한 서비스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것만으로도 분명히 배우고 있는 것은 있다.

 

개발은 기능을 만드는 일만으로는 절대 끝나지 않는다. 누가 사용할지 고민하고, 어떤 정보를 담을지 결정하고, 그 정보를 어떻게 유지하고 운영하는지 설계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블로그 포스팅도 단순히 웹 풀스택 기술을 배웠다는 기록이 아니라, 하나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실제로 운영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본 기록을 남기는 것. 그것이 내가 이 부트캠프를 통해 얻고 싶은 경험이자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부트캠프 기간 동안 나는 계속해서 풀스택 기술들을 배울 것이고, 기자단으로서 글도 작성할 것이다. 단순히 글을 쓰는 기자단이 아니라, 기록을 모으고 연결하고 지속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동시에 이 글들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허브 프로젝트도 조금씩 구체화해볼 생각이다.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부담보다는, 실제로 필요한 것을 작게라도 완성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려 한다.

 

그리고 언젠가 KB IT’s Your Life를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첫 번째로 찾아보는 공간이 된다면,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사람들의 기록이 계속해서 쌓이는 공간이 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그것이 내가 기자단 활동을 하며 만들고 싶은 가장 큰 결과물이다.

 


개인적인 성과에 관하여

 

부트캠프를 다니며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게 남기고 있는 결과물은, 알고리즘 기록을 모아두는 나만의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의 세계관에서 컨셉을 따왔다. Kakera는 일본어로 조각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내가 스터디원들과 알고리즘을 공부하며 남기는 기록들을 하나씩 모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알고리즘 공부를 하다 보면 기록은 생각보다 쉽게 흩어진다. 어떤 문제는 노션에 적어두고, 어떤 문제는 블로그에 작성하고, 어떤 아이디어는 메모장에 남겨두고, 어떤 풀이는 머릿속에만 남긴 채 지나가기도 한다. 당시에는 분명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Kakera는 그런 흩어진 기록들을 하나의 시각적인 흐름으로 다시 묶어두기 위한 공간이다. 단순히 알고리즘 풀이를 나열하는 블로그라기보다는, 내가 배운 개념과 문제 풀이의 경험을 하나의 지도처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 개인 아카이브에 가깝다. 각각의 문제는 독립된 글이면서도, 동시에 어떤 알고리즘 개념과 연결된 하나의 조각이 된다.

 

이 사이트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시각화된 기록이다. 알고리즘은 처음 접할 때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분 탐색, 우선순위 큐, 그래프 탐색 같은 개념들은 말로는 이해한 것 같아도 실제 문제에 적용하려고 하면 금방 막히게 된다. 그래서 단순히 풀이 과정을 텍스트로 적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념의 흐름과 문제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정리하는 방향을 지향했다. 내가 어떤 개념을 공부했고, 그 개념이 어떤 문제들과 이어졌으며, 각 문제를 풀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 이것이 Kakera의 핵심이다. 

 

또한 Kakera는 완성된 지식을 전시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공부하는 과정이 계속 쌓여가는 공간에 가깝다. 아직 한 주차 스터디 내용밖에 없는 것처럼,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정리할 수는 없다. 어떤 글은 아직 부족할 수 있고, 어떤 설명은 나중에 다시 고쳐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도 나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이해가 쌓이고, 시간이 지나 더 나은 설명으로 바뀌고, 새로운 문제와 연결되면서 사이트 자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알고리즘 공부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문제를 풀 때는 매번 새로운 벽을 만나는 것 같고, 어제 이해한 개념도 오늘 다른 문제 앞에서는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기록을 남기고 다시 돌아보면, 분명히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더 많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Kakera는 그런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다. 내가 남긴 알고리즘의 조각들이 하나씩 쌓이고, 서로 연결되고, 어느 순간 하나의 커다란 흐름이 되는 것. 그 자체가 나에게는 꽤 의미 있는 성과로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사이트는 단순한 문제 풀이 저장소를 넘어, 내가 공부한 알고리즘 개념을 다시 설명하고, 시각적으로 정리하고, 필요한 순간에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개인 학습 지도처럼 발전시켜보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포트폴리오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 스스로가 찾아올 기록의 공간이지 싶다.